마블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병이 있다. 영화라는 스토리텔링 매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intention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는 obstacles이다. 이 두 개의 핵심 요소가 없으면 영화를 보는데 흥미가 생기지 않고 관객을 잃게 된다. 마블 영화는 각각의 개별 영화들의 intention과 obstacles들이 희석되어 있다 무엇에 의해 희석이 되어있는가? 바로 떡밥 회수에 희석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토르 영화에는 갤럭투스라는 타노스 윗급의 빌런 떡밥이 나온다. 나는 이것에 정신이 팔려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중심인 토르 스토리에는 별 관심이 가질 않았다.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는 주인공 토리, 애인 제인, 그리고 빌런인 고르가 중심축이 되어 스토리 진행이 되는데, 여기서 토르의 intention부터 살펴보자.
토르의 intention.
토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과 합류해서 구조요청 시그널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주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신들을 찾아 살해하고 다니는 고르라는 정체를 알게 되고 지구에 있는 아스가르드에 방문해 이 사태를 알린다. 첫 번째 intention은 신 학살자 고르를 처치하는 것이다. 고르는 아스가르드에 아이들을 인질로 잡아 자신의 본거지에 데려간다. 두 번째 intention이 생긴다. 아이들을 구조하는 것. 아스가르드에 도착해 고르의 하수인들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옛 애인 제인을 만난다. 토르가 되어 묠리느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제인.
제인의 intention
제인 암에 걸리고 진행이 꾀 된 상태이다. 죽는 일만 남았고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여 아스가르드에 방문을 한다. 부서진 묠리느는 다시 합체가 되더니 제인에게 토르로 변할 수 있는 힘을 주게 된다. 묠리느를 쥐고 토르로 변신하는 제인은 생기가 붙게 되지만 그 속 인간 제인의 암은 더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게 된다. 토르로 변실 할수록 더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제인. 그녀는 살고 싶은 욕망 그리고 고르를 처치하기 위해 토르로 변신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고르의 intention
고르는 한 신을 숭배하는 사람이었는데 가뭄이 극심히 들어 딸 하나를 데리고 유랑하는데 신은 고르를 무시하여 딸은 사막에서 죽게 된다. 이에 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고르는 네크로 스워드의 부름을 받게 되고 그 칼로 자신이 섬기던 신을 죽인다. 고르는 네크로 스워드에 의지하여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제인이 묠니르에 의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고르가 원하는 것은 토르의 스톰브레이커를 이용해 이터니티에 들어가는 것. 이터니니에 들어가는 방법은 스톰브레이커를 키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터니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것인데 고르가 원하는 것은 모든 신을 멸종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intention이 분산되어 있다. 그래서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복잡하게 얽힌 스토리가 아니면 단조로워지게 되고 뭔가 새로운 것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마블 영화들 특히 한 캐릭터에 관련된 연속성 영화가 가지는 한계점 인다.
보는 내내 그냥 그저 그런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고 그렇게 재밌지도 않은 그냥 안 볼 수 없어 보게 되는 마블 영화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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