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20년간 용기와 희망을 준 .
제가 가장 아끼고 감사해하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저는 2003년 겨울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갑니다. 미국 생활이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합법적인 신분이 아니였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컸구요. 미국 사회에서 비주류로 살아가면서 항상 기죽어 지냈습니다. 영어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친구들을 사귀기는 더욱더 어려웠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색들이 대부분 운전을 하고 다녔었는데 저는 걸어서 등교 하교를 했는데 하교길에 차를 타고 있는 미국 애들이 깡통을 저에게 던지기도 했고 수업시간에 제 머리에 공을 맞추면서 장난치기도 했고 선생님은 그걸 그냥 못본척하기도 했습니다. 제 성격이 내향적이기도 했고 소심한 성격이였던지라 맞받아 싸울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한국에서는 선생님을 하시고 사업도 하시던 부모님은 미국에서 3D 업에 뛰어들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셨구요. 저는 그러 부모님을 보면서 꼭 공부를 잘해서 성공을 해야겠다는 목표로 미국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미국 생활을 버티게 해주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영화가 바로 반지의 제왕입니다.
겨울 산
이 영화는 마치 엘프여왕 갈라드리엘이 프로도에게 선물해준 보물과 같습니다.어두운 상황에서 빛을 밝혀주는 보물이요.
2002년 1월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 기말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극장에서 반지의 제왕을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난생 처음으로 영화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감독 피터잭슨이 그려낸 미들어스는 정말 현실 세계에 실존하는 곳 같았고 등장인물들은 실제 역사속에 존재했던 인물들 같았습니다.
실제로 피터잭슨은 미술팀에게 반지의 제왕이 실제 역사라고 생각을 하고 세트를 제작 해 달라고 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판타지가 아닌 역사물로 대한 것이죠. 영화의 영상미, 스케일, 디테일들이 영화에 몰입감을 더해주었고 영화의 핵심인 프로도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이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판치는 시대에
프로도는 달랐습니다. 아무 힘이 없고 평범한 사람보다 작은 키를 가진 호빗종족이며.
자신의 탄생지인 호비톤에서만 살아오던 인물입니다. 관객들은 프로도와 함께 드넓고 아름다운, 때로는 위험한 미들어스를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영웅들이 여럿 등장하지만 그들은 조연일 뿐입니다. 모두 프로도가 무사히 절대반지를 마운트 둠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죠. 그들의 존재가 프로도와 대조적이기에 프로도의 용기를 더 부각시켜줍니다.
재밌는 것은 초인적인 힘을 가진 자들이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되면 그 힘을 악용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반지를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은 힘이 없고 평범한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평범함이 오히려 능력이 되는 것이죠. 욕망의 반지를 아무탈없이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요.
프로도는 예기치 않게 삼촌으로 부터 반지를 넘겨받게 되고 요정의 도시 리븐델로 반지를 배달하는 임무를 받게됩니다. 그 과정에서 칼로 팔을 찔리는 고통을 경험합니다. 리븐델로 가는 여정이 힘들고 위험했으며 죽을 뻔 하면서 리븐델이 도착합니다. 리븐델에서 미들어스의 종족 대표들이 모여 반지에 대해 회의 할때 분쟁이 심해지자 프로도는 용기를 가지고 본인이 반지를 마운트 둠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자처합니다. 바로 이 기점이 프로도가 능동적 인물로 변모하는 순간이기에 명장면 중 하나로 뽑습니다. 반지를 찾고 있는 사우론의 하수인에게 칼에 찔린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내어 자청합니다.
프로도를 중심으로 길안내자 간달프, 인간대표 아라곤과 보르미르, 엘프대표 레골라서, 드워프 대표 김리, 호빗종족 대표 샘, 메리, 피핀 이렇게 반지원정대가 꾸려집니다.
원정 중 정신적 지도자이자 길 안내자인 간달프가 사망하게 되거 이것이 원정대가 해제되는 초석을 마련하게 됩니다. 엘프여왕 갈라드리엘이 사는 로슬로리엔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여기서 메리와 피핀이 오크와 우르크하이에게 납치가 되죠. 여기서 프로도는 보르미르에게 폭행을 당하고 반지를 빼앗길 뻔 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프로도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힘을 가진 자들이 오히려 방해물이 될 것임을 인지하고
혼자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이게 정말 굉장 한 용기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좌하겠다는
샘의 용기와 의리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그렇기에 더 값진 마음입니다.
아라곤, 레골라스, 김리는 프로도를 따라가기보다는 프로도가 혼자해야할 운명임을 알아채고 납치된 메리와 피핀을 구하러 떠납니다.
여기서 인상깊은 명대사가 나오죠. 김리가 말합니다. 이렇게 반지원정대는 실패로 돌아가는군요. 그러자 아라곤이 말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진실로 대한다면 실패가 아니라고.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반지원정대의 결말은 비극입니다. 반지원정대가 결성되고 해체되면서 끝이나죠. 갈달프와 보르미르는 사망합니다. 프로도는 아직 갈길이 멀구요. 메리와 피핀은 납치당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적 느낌을 주며 끝을 맺습니다. 프로도는 샘을 보며 말합니다.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상황은 언제든지 나쁠 수 있으나 거기에 대한 저의 태도는 희망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신형철 평론가님이 한 리뷰에서 이런 글을 쓰셨습니다. 삶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렇게 제가 사랑하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대해 말해보면서 저의 지난 시간들이 헛되지 않음을 상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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